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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언즈2] 세상에서 가장 귀여운 악당

by 꿀꿀이ෆ 2023. 1.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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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귀여운 악당 미니언즈. 이번에도 너무 귀여워서 즐거웠다.

무려 5개의 영화 시리즈에 출연한 인기 절정의 캐릭터들을 주인공으로 다룬 두 번째 영화 미니언즈 2.

이번 영화를 보며 느낀 점은 '미성숙하다는 것은 성장할 수 있다'는 의미였다.

 

어리다고 놀리지 말아요

미니언들은 태초부터 존재해 온 종족이다. 공룡시대부터 다양한 악당들을 모시며 살아왔다.

그렇지만 행동은 언제나 어린아이 같고, 다소 폭력적이기는 하지만 순수하고 유치하고 귀엽다.

아직 어린 슈퍼 빌런 지망생 '그루'와 그를 따르는 미니언즈는 어린이들, 아직 미숙한 존재들을 보여준다고 느꼈다.

그들은 우왕좌왕하고 사고를 치며 짓궂은 장난도 친다. 그래서 영화 속 6인의 악당 멤버들은 어린 '그루'와 미니언들을 무시하고, 빌런 6의 창시자인 '공포의 검은 장갑'도 늙었다며 무시하고 배신해 버린다. 자신들도 '그루'처럼 어린 시절이 있었고 나중엔 '공포의 검은 장갑'처럼 나이가 들 텐데 말이다. 그들의 노련함과 참신함은 무시하고 노쇠한 체력과 미숙함만을 비웃는다. 그러나 이들도 쉽게 포기하지는 않는데, 비행기를 훔쳐 조종하는 케빈, 스튜어트, 밥은 아무렇게나 버튼을 누르고 위험하게 비행하지만 결국 제대로 승객들을 태우고 도착을 한다. 목걸이를 잃어버린 책임감에 오토바이를 쫓아 자전거를 질주하던 '오토'도 무리한 계획 같았지만 결국엔 목걸이를 찾는 데 성공했다.

이렇게 모두들 우당탕탕 난리를 치고 우여곡절도 많지만 결국에는 목표에 도달하는 것이다.

'도루'도 미니언들도 어설프고 서투른 점이 많지만 포기하지 않는 끈기와 열정으로 성공했다. 미숙한 존재들이 조금 느리고 답답하고 실수가 많을지언정 결국에는 목표에 도달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느껴진다.

 

향수를 자극하는 낭만의 시대

영화 곳곳에는 숨겨진 패러디들도 있다. 

지난 1편에서는 6~70년대를 다루고 있었는데, 이번에는 7~80년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연도로는 1976년에 일어나는 에피소드지만 전체적으로 7~80년대 무드를 가져다 쓰고 있는 것이다.

또한 <슈퍼배드> 때부터 이어져 온 다양한 영화 패러디는 이번에도 곳곳에서 등장했는데, 영화의 오프닝은 007 시리즈를 패러디하면서 시작이 된다. 80년대까지만 해도 인기가 높았던 007 시리즈의 그 유명한 총열 시퀀스와 비슷한 모습으로 영화 속 메인 아이템인 목걸이를 배경으로 깔고 '그루'가 커다란 레이저 총을 들고 나타난다. 이어지는 첫 장면은 아프로펌에 나팔바지를 입은 디스코 악당이 80년대 분위기를 풍기는 도로를 질주하며 나타나 영화의 시대 배경을 한 번에 소개하기도 한다. '공포의 검은 장갑'이 유적지에서 목걸이를 찾는 장면은 81년도에 개봉한 <인디아나존스 레이더스>의 전형적인 탈출 액션을 보여주는 오마주였고, 극장에는 75년에 개봉한 <죠스>가 걸려 있다. 낭만이 있던 시절에 조금은 촌스럽지만 멋을 아는 악당들, '그루'가 왜 슈퍼빌런이 되고 싶어 했는지 공감하게 해주는 7~80년대 화려한 영화들 속 악당 같은 캐릭터들이 영화의 재미를 더해주었다고 느낀다.

 

일루미네이션의 매력

미니언즈는 일루미네이션의 매력을 가장 잘 보여주는 캐릭터라고 생각한다. 

미니언즈가 등장하게 된 첫 작품 <슈퍼배드>는 악당을 주인공으로 하는 애니메이션이다. 선한 주인공의 이야기를 주로 하는 디즈니와 다르게 악당의 이야기를 하면서도 사랑스러운 캐릭터를 보여준다. 단순한 선악 구도를 넘어서는 캐릭터를 통해서 개개인의 다양성과 가치관의 차이를 극복하는 이야기를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또 미니언들은 불로불사의 생명체로 어떤 물리적 대미지에도 죽지 않는 캐릭터로 그려지는데 이런 만화적 특징들은 비현실성을 키워준다. 비교해 보자면 <인사이드 아웃>, <토이스토리> 등에서 비현실적인 상황이지만 현실감 있는 움직임을 보여주는 디즈니보다 훨씬 비현실적인 캐릭터 상황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이런 연출들은 틀에 박힌 고정관념을 넘어서는 캐릭터들을 만들어 낼 수 있게 해 준다고 생각한다. 

오늘날 많은 만화와 소설, 영화 작품들이 착하다, 나쁘다, 이분법적인 구분을 멈추고 인물의 다양한 면을 보는 시도를 하고 있는데, 미니언즈는 분명히 악당을 자처하고 여기저기 민폐인 악동 캐릭터인데도 굉장히 사랑스럽다. 이런 묘한 매력의 캐릭터를 우리에게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이 시리즈가 사랑받을 만한 충분한 이유가 되지 않나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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